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회고전의 주인공이자 1950년대 한국 대중영화 장르와 문법을 개척한 한형모 감독의 영화와 인생을 조명한 책.
한형모 감독은 전후 한국영화의 재건기를 상징하는 가장 1950년대적인 감독이다. 1960년대의 신흥 스타감독들과 새로운 제작환경 속에서 나름의 뚜렷한 스타일과 생존비법을 찾는데 실패해 한국영화사에서 일찌감치 퇴각해버리고 말았지만, 1950년대에 그는 흥행영화의 최전선을 개척했고, 대중과 가장 호흡이 잘 맞는 행복한 감독이었다. 급작스런 서구화에 대한 최악의 부정적인 보고서인 세대드라마 [자유부인], 깜찍발랄한 로맨틱코미디 [청춘쌍곡선], 반공과 멜로를 엮은 스파이물의 전형인 [운명의 손] 등 한형모의 영화들은 신파적 과정에 기대는 흥행문법까지 포함해서 1950년대 사회와 정서를 가장 충실하게 반영하는 교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