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시 「수화기 속의 여자」로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던 이명윤 시인의 첫 시집. 소외와 분열의 일상을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을 섬뜩하리만치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다. 시인이 그려낸 우리 시대의 풍경은 자본주의의 가치법칙에서 소외된 곳에서 펼쳐지고, 이 사회의 변방으로 내몰린 인간들의 삶은 ‘상습침수지역’ 같은 비일상적인 공간에서 전개된다. 그곳에서의 삶은 “정착할 수 없는 날들”(「꽃게여자」)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그러나 시집 『수화기 속의 여자』는 “봄은 모든 곳에서 피어날 권리가 있다”(「풀 2」)는 선언처럼 비판보다는 긍정, 절망을 넘어서는 새로운 모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