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을 아십니까?" 바로 이 질문이 이 책의 출발점이자 책 전체를 관통하는 화두이다. 물론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고 답하겠지만, 정확한 답은 '잘 모른다'일 것이다. 짧지 않은 정치 이력에다 대통령 후보로 올라 한때 지지도가 60%에까지 이르렀던 노무현이지만, 그에겐 아직도 "당신의 철학이, 비전이 뭐요?" 하는 식의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는 게 그 증거이다. 노무현을 다시 읽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민주당 국민경선에서부터 8.8 보궐선거에 이르는 넉달 간의 밀착 동행 취재와 네 차례의 장시간 단독 인터뷰를 통해 '노무현은 누구이고 그가 과연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지도자상에 걸맞는가'를 꼼꼼히 들여다보았다. 때로는 기성 정치인의 상식을 완전히 깨는 노무현식 정치스타일을 판독해보고, 때로는 급변하는 한국 정치의 패러다임에 그를 되비쳐보며 '현미경 속의 노무현'과 '망원경 속의 노무현'이 어떤 입체적 색깔을 드러내는지를 음미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