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의 그리운 체온이 떠오르는, 아련한 빛의 연애 소설집. 어른의 사랑을 다룬 잔잔하고 아련한 작품색으로 유명한 오사키 요시오가 이번에는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이별과 시작’을 주제로 한 단편집을 출간했다.
열병이 지난 뒤에 되돌아본 사랑의 흔적, 끝난 뒤에 시작된 적막한 사랑, 아무것도 없는 불모지에서 문득 찾아낸 사랑, 일상의 풍경처럼 가볍게 스쳐 지나가 버린 사랑, 신기루처럼 순식간에 흩어진 사랑, 내일 피어날 새로운 사랑의 예감……. 담배 연기처럼 씁쓸하고 쿨한 감수성과 건조하면서도 감각적인 정경 묘사, 도회적 세련미와 풍부한 문화적 코드로 ‘삿포로의 무라카미 하루키’라 불리는 작가 오사키 요시오는 이 소설집에 가을에 어울리는 여섯 가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모든 사랑에는 각자의 풍경이 있다. 이 고요한 오후, 그 풍경의 잔상이 아련히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