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에 가을의 고독을 가슴 저리게 느낄 줄 아는 낭만과 서정의 시인 용혜원이 신작 시집. 『가을이 남기고 간 이야기』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가을’을 주제로 하여, 이 쓸쓸한 계절이 전해주는 정서와 감상을 90여 편의 시에 하나하나 담아내고 있다. 고독의 계절이면서 동시에 풍요의 계절인 가을이 가지고 있는 상반된 이미지를 교묘하게 혼합하여 외롭고 쓸쓸한 감정을 극대화하고, 한편으로는 풍성한 수확이 주는 기쁨을 마음껏 찬양하며, 또 그 자체로 좋은 가을이라는 계절에 대한 애정도 거리낌없이 드러냄으로써 독자들의 마음을 한순간에 사로잡아 버리는 그의 시만이 가진 ‘힘’이 눈에 띄는 작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