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대한 철학적 성찰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까지. 중년을 재해석하는 에세이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출간되고 있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이 중년길에 오르며 느끼는 심리적 변화와 육체적 쇠락, 사회적 인식들이 절절하게 와닿는 아주 실제적인 책이다. 매해 여름이면 바닷가의 집 한 채를 빌려서 놀러가곤 했던 친구 여섯 중에 유방이 남은 사람은 둘 밖에 남지 않은 것을 확인하게 되는 일, 지난 번 모임 때 유방절개수술로 몽뚱한 수술자국을 하고 나타났던 친구가 그 다음해에 가발을 쓰고 나타났는데, 올해에는 더이상 모임에 나올 수 없게 되는 일 등을 담담히 서술하고 있다. 세월은 하나 둘 나이든 것들을 꺾어가지만, 여전히 그 시기를 어느 세대보다 원기발랄하게 살아가는 여성들을 보여주면서.
저자 말대로, 내가 아는 많은 사람들이 중년인 바에야, 두렵고 주춤할 일이 무에 있겠는가. 그렇게 40보다 50이 낫고 50보다 60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중년 여자들의 유쾌한 이야기들이 마치 여자 친구들끼리 대화하듯 서술되어 있어서, 쑥쑥, 쉽게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