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작가인 '존 버닝햄'의 초기작인 '골짜기로 내려간 여우 하퀸'을 만났네요. 제목에서 느껴지듯 골짜기로 내려간 여우 하퀸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보기 전에 궁금했고 이름 하퀸이 참 맘에 들었네요. 표지에 그려져 있는 하퀸의 모습을 보면 무척 눈에 호기심이 가득한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는 걸 보면서 역시나 궁금증이 머릿속에 가득한 우리 딸의 표정과 흡사해서 전 굉장히 반갑더군요. ㅎㅎ

부모여우는 어린 여우들에게 절대로 골짜기 밑으로 내려가면 안 된다고 그곳에 내려가면 사냥꾼의 눈에 띄어서 다들 위험해질 수 있다고 골짜기로 내려가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지만, 우리의 하퀸은 산 위에서만 노는 것이 심심했기에 가족들 몰래 혼자서 골짜기 아래로 내려가서 신 나는 놀이도 하고 토끼와 닭을 잡아오기도 하면서 그렇게 혼자만의 놀이를 즐기는데 그러던 어느 날 하퀸은 사냥터지기의 눈에 띄게 되었고 사냥터지기는 자신의 주인에게 골짜기에 여우들이 살고 있다면서 여우사냥을 하자는 권유를 하게 되었고 주인은 많은 사냥꾼을 모아서 신 나는 여우사냥을 하기로 하는데 여우 가족들은 사냥꾼이 몰려온다는 걸 알게 되고 이제는 다들 죽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자신의 잘못으로 가족이 위험에 처한 것에 하퀸은 용기 있게 사냥꾼들과 맞서는데....

정말 하퀸의 용기와 지혜는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더군요. 자신의 생명을 걸고 가족을 지키려는 하퀸의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솔직히 전 감동 받았네요. 역시 작가님의 그림책은 순수하고 맑고 투명한 수채화 같은 이미지라서 좋아하는 편인데 역시나 이 책 역시 그런 따뜻함이 있어서 역시 우리를 실망하게 하지 않는 분이라는 생각에 더 확신을 해보네요. 이번 그림책에서는 왠지 존 버닝햄 작가님의 그림 같지 않은 느낌이 약간 느껴졌지만, 내용만은 정말 이제껏 보았던 작가님들의 책과 견주어서 가장 아름다운 책이 아니었나 싶네요. 좋은 작품을 만나서 무척 행복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