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그래픽』『스피어』등 19세기 영국의 3대 주간 화보 신문에 실린 조선 관련 삽화들 중 261컷을 발췌 수록한 삽화집이다. 이 화보 신문들에 실린 조선의 이미지가 영국인들에게 미친 영향력은 이 신문들의 발행부수를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조선이 삽화로 처음 등장한 1858년 『런던뉴스』지는 20만 부 이상 팔렸는데 이는 당대 최고의 일간지인 『더 타임스』판매 부수의 세 배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이러한 수치를 감안해봤을 때 당시 영국인들이 이 화보 신문에 실린 조선 삽화들을 당대 조선의 실제 이미지로 간주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제국 시대 영국 기자들의 눈에 비친 근대 조선은 지금 우리가 보기에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다. 한영조약에서부터 대한제국의 멸망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은 하나같이 기이하면서도 조금은 우스꽝스럽다. 하지만 이들이 남긴 자료는 우리에게 과거를 반성함으로써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가늠해보고 반추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준다. 19세기 제국에 둘러싸인 작은 나라 조선을 영국이라는 스펙트럼을 통해 바라봄으로써 세계 속의 한국의 모습을 새롭게 떠올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