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벗소설 11권 최석영 소설집 갈구.
괭이가 배길 대로 배겨버린 손에서 나는 슬픔을 넘어선 아름다움을 보았다.
고통을 넘어선 웃음을 보았고, 절망을 넘어선 승리를 보았으며,
그리움을 넘어선 천국을 보았다. 이 남자의 코딱지만 한 앉은뱅이 책상위에서
꽃말이 아름다운 야생화가 피고 지고 있다. 이 남자의 소설 『갈구』는 끝내 내 눈에서
눈물을 뽑아내고 말았다.
자발맞은 이 눈물이 나는 창피하지 않았고 매번 심장을 뜨겁게 만들어도
나무라지 않게 되었다. 마지막 장에서 “춘서가 눈물을 핥는다”
이 말에 모든 걸 묻어두기로 작정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