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선·면이 만들어내는 형태와 색채가 어우러진 그림은 화면 자체에서 뿜어 나오는, 형태와 색채의 조화로움이 주는 아름다움, 추함, 기쁨, 슬픔, 쓸쓸함, 행복함, 숭고함, 격정 등을 지니고 있다. 관람객은 그것을 오감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으로 느끼면 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표면적인 즐거움 이외에 더 많은 이야기가, 더 깊은 감정이, 더 강한 힘이 저마다의 그림에 깃들여 있음을 알고 있다.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속 깊은 이야기들이 때로는 일차적인 그림 감상, 즉 화면이 주는 즉각적인 기쁨과 즐거운 감상마저 방해하곤 한다.
이 책의 목적은 어떤 전시회나 미술관을 찾은 관람자가 작품을 보고 처음 느끼는 감정과는 거리를 두되, 미술가가 그러한 감정과 기쁨을 일으키게 해주는 작품을 탄생시키게 된 궤도들을 짚어나가면서 관람자를 최초의 기쁨 그 이상으로 이끄는 것이다.
그림에 대한 여러 요소, 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여정, 예술가의 고뇌 등을 바라보게 하여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감동을 이끌어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그래서 모두가 그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그림에 즐겁게 몰입하여 감상의 즐거움을 만끽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그림과 가까워지는 여섯 가지 길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