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는 복잡한 수학적 계산이 포함된 정교한 법칙의 체계라는 이미지이다. 바로 이 법칙을 바탕으로 무수한 현상들을 설명하고 예측해 내는 것,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과학이다. 하지만 저자가 보여주는 과학의 모습은 조금 다르다. ‘나이트 사이언스’ 또는 ‘밤의 물리학’이라는 키워드로 전개되는 이 책은 치밀한 논리가 아니라 갑자기 번득이는 엉뚱한 아이디어를 출발점 삼아 연구하는 과학 그리고 공상, 허구, 낭만이 얽히고설킨 왠지 수상한 과학을 이야기한다. 즉, 과학을 구성하는 것은 치밀한 논리 뿐만이 아니라 독특하고 획기적인 상상력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주가 ‘푸앵카레의 십이면체’ 모양이라 우리는 우주라는 동물원에서 절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우주 동물원설’에서부터 나트륨 원자 안에 빛을 가둬 자그마한 탁상용 미니 블랙홀을 만들 수 있다는 하버드 대학교 레네 하우 교수의 기기묘묘한 연구 성과들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웜홀을 이용한 타임머신, 도는 방향에 따라 질량이 바뀌는 괴상한 팽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우주 공간에 가득 담겨 있는 진공 에너지의 비밀,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순간 이동을 가능하게 해 줄지도 모른 양자 텔레포테이션까지 보는 사람의 상상을 자극하는 물리학자들의 독특한 이야기들이 책 곳곳에 가득하다.
또한 각 꼭지에서 소개되는 이론에 "정설, 준정설, 이단설, 물리학, 우주론, 번외편, 과학자론”을 구분하는 분류표를 붙여 각 이론이 물리학계 혹은 과학계에서 어떤 지위에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해 두었다. 그리고 노벨 물리학상 상금을 모두 이혼 위자료로 써 버린 아인슈타인, 환각에 시달려 다량의 신경 안정제를 먹어야 했고, 결국에는 양자론에서 유령 등을 연구하는 초심리학으로 전공을 바꾼 조지프슨 등 천재 물리학자라 불리웠던 과학자들의 또 다른 모습도 재미있게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