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천재화가 피카소는 예술가로서만이 아니라 음식에도 탐닉한 미식가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남들도 좋아하기를 바라며 일부로 먹이고 그것을 맛있다고 인정하게끔 강권하기도 했다. 이 책은 피카소의 빛나는 예술가적 상상력의 뿌리를 그가 즐겨 먹어왔던 음식들에서 탐색해간다. 피카소만의 독특한 색과 선, 조형은 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카탈루냐 산골 마을에서 보고 먹고 느꼈던 야생의 식재료들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싱싱한 동식물의 식재료들이 선사하는 오색창연한 색과 향에 매혹된 피카소는 이들을 소재로 수많은 정물화를 남기도 했다.
이처럼 이 책은 피카소가 탐닉한 음식과 그의 그림과의 은밀한 상관관계를 다채롭게 보여주는 일종의 푸드아트 에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그의 예술인생에서 중요한 영향을 끼친 세 도시인 유년기의 에스파냐, 청년기의 파리, 장년기의 미디 등을 중심으로 장 콕토, 아폴리네르, 마티스 등 당대 최고의 문화예술계 지인들과의 추억과 수많은 여인들과의 로맨스 등 인간 피카소의 숨겨진 뒷모습까지도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