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민주주의 정치체제라 할지라도 정당 정치가 사회 갈등을 폭 넓게 조직하고 동원하고 통합하지 못한다면 그때의 ‘인민 주권’(popular sovereignty)은 사실상 그 절반밖에 실현되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저자는 사회 하층의 요구와 경험을 이해하고 통합하는 일을 민주주의가 다른 어떤 통치체제보다도 잘 할 수 있다고 얘기하면서, 그 전제조건으로 '정당'을 제시한다. 즉, 민주주의를 만든 것은 정당이며, 정당 없는 민주주의는 생각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저자는 아테네식 대의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에 의한 민주주의에 대한 환상을 철저히 걷어내고, 정당이야말로 다수의 동원에 적합한 특수한 형태의 정치조직, 갈등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위계화하여 가장 큰 규모의 대중을 동원함으로써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조직으로 평하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정당을 통해 보다 넓은 범위의 사회적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현실적인 민주주의'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