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에 대한 언어학자들의 생각은 매우 다양하다. 누구나 번역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도 제대로 된 번역을 할 수는 없다. 번역이 갖는 양면성은 번역에 대한 오랜 논쟁의 불씨를 제공하였다. 번역활동에 대한 통시적 고찰은 번역의 역사를 잘 알려준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번역학(traductologie)이라는 단어는 낯설다.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번역은 여전히 미개척 분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실무적인 면에서 번역활동은 가장 활발한 지적활동이지만 이론적인 면에서 번역활동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역자는 연구논문에서 번역의 양면성을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번역은 다양한 특성이 결합되어 있는 다면적 실체를 대상으로 한다. 번역의 어려움은 여기에서 생겨난다. 무냉은 이 점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였다. 무냉은 언어적 보편소의 개념을 통해 번역에 접근하였고 '상황'의 등가 개념을 통해 번역 가능성을 정당화하였다. 번역을 이론적으로 정립하기 위해서는 언어-세계관의 시각에서 번역 가능성을 지탱해주는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지구상의 인류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 사고, 보편적 삶의 방식을 바탕으로 해야한다. 이것이 무냉이 제시한 보편소 개념의 요지다. 현대언어학은 무냉의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언어학은 번역의 문제가 무엇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번역가가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알려주었다.
무냉은 Les probl mes th oriques de la traduction에서 번역 가능성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였다. 그의 주장이 번역 가능성에 대한 절대적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무냉은 번역 가능성의 시각에서 분명한 기준을 제시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번역의 문제점을 살펴보았다. 이 점에서 번역을 연구하는 분들에게는 이 책은 필독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