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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버드
글쓴이
허먼 멜빌 저
출판사
열림원
출판일
2002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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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허먼 멜빌

미국의 소설가. 1819년 무역상이던 아버지 앨런과 어머니 머라이어의 둘째아들로 뉴욕 파르 거리 6번지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유복하게 보냈지만 13세 때 가세가 기울어 학업을 중단한다. 그때부터 멜빌은 은행이나 상점의 잔심부름, 농장일 등을 전전한다. 20세에 처음으로 상선의 선원이 되어 바다로 나간 그는 22세에 포경선을 타게 된다. 이때 항해를 하면서 얻은 경험은 그의 작품의 주요 소재가 된다. 이후 포경선의 선원과 미 해군이 되어 5년 가까이 남태평양을 누볐다.

포경선에서 탈주해 마르키즈 군도의 식인종과 함께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첫 작품 『타이피Typee』(1846)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바다 생활을 담은 『오무Omoo』 (1847)에 이어 발표한 『마디』(1849)에는 철학적 논의들을 담았지만 평단의 차디찬 반응에 멜빌은 다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바다에서의 모험으로 돌아가 『레드번』(1849), 『하얀 재킷』(1850)을 발표하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바틀비, 월 스트리트의 한 필경사 이야기Bartleby, the Scrivener: A Story of Wall-Street』(1853)는 1856년 다른 중단편들과 함께 『회랑 이야기The Piazza Tales』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대표작 『모비 딕Moby Dick or The Whale』(1851)조차도 그 실험적인 형식으로 인해 혹평에 시달린다. 그는 작가로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고, 뉴욕 세관의 감독관 자리를 얻어 근무했다. 그래서 소설 창작은 접고 시 창작에만 몰두했다. 남북 전쟁을 그린 『전쟁 시와 전쟁의 양상』, 종교적 장시 『클라렐』, 그리스와 이탈리아 여행의 인상을 담은 『티몰레온』이 그때의 시집들이다. 마지막 소설 『선원 빌리 버드 인사이드 스토리Billy Budd, Sailor: An inside story』를 원고로 남긴 채, 1891년 9월 심장 발작으로 세상을 떠났다.

에이해브 선장이 머리가 흰 거대한 고래에 도전하는 내용을 다룬 『모비 딕(백경)』은 멜빌의 대표작으로,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작가 하수에 인정받은 작품이다. 이 소설은 포경선 선원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그리는 한편, 악·숙명·자유의지 등의 문제에 대한 철학적 고찰까지 담고 있다. 그의 다음 작품인 『피에르』는 전작처럼 경험에 입각한 해양 이야기에서 탈피하여, 시골의 부유한 평민 집안의 외아들 피에르가 이복누이 이사벨을 구하려다가 빠져 들어간 비극적인 삶을 그리고있다.

이 작품은 캘비니즘적 그리스도교 사상에 의지하면서도 때로는 그 범주를 넘은 견해를 제시하여 인간심리의 착잡함을 비유적·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당시의 독자들에게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 역시 오늘날에 와서 더욱 각광받는 부분이 되었다.

근대적 합리성을 거부하는 철학적 사고, 풍부한 상징성이 뭍어나는 작품을 쓴 하먼 멜빌. 살아생전에는 단순한 해양 탐험 소설을 썼다과 평가되었을런지 모르지만 1920년대에 극적으로 재평가되었고, 현대에 와서는 친구 N.호손과 더불어 인간과 인생에 비극적 통찰을 한 상징주의 철학적 작가로,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는 으로 유명한 허먼 멜빌이 마지막으로 남긴 유작(遺作)이다. 이 소설의 내용은 아주 단순하다. 영국 해군에 강제 징집된 순진한 수병 빌리 버드와 그와 대조적인 성향을 지닌 선임 위병 하사관 클래가트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다루고 있다. 클래가트는 빌리를 시샘하여 그가 선상반란의 음모를 꾸몄다고 거짓으로 비어 함장에게 보고한다. 함장은 두 당사자를 불러 대질시켜서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는데, 뜻하지 않게 클래가트가 빌리의 주먹에 맞아 죽게 된다. 함장은 빌리의 무고함을 알고 있지만 군이라는 집단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하여 이 사건을 하극상으로 다루어 빌리를 교수형에 처한다.

이처럼 내용은 단순하지만, 그 주제에 대해서는 이 작품을 종교적인 알레고리로 보는 시각과 세상에 대한 아이러니로 보는 시각 등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어왔다. 그러나 멜빌이 긴 세월 동안 세상에 잊혀진 채 조용히 일해왔던 세관원직을 그만둔 뒤 죽기 몇 달 전까지 이 작품을 완성하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는 점, 이 작품이 결과적으로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는 점, 그리고 이 작품에서 그가 평생 추구해왔던 삶의 심오한 문제들에 대한 대답을 나름대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가 멜빌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유언 같은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선(善)의 화신인 빌리 버드는 악마의 본성을 지닌 클래가트의 덫에 걸려 군대라는 집단의 안정과 질서를 위해 희생된다. 이들이 타고 있던 배를 인생에 비유하자면, 멜빌은 우리에게 인간의 삶이나 세상이 항상 공정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삶이 필연적으로 갖고 있는 비극성에 대해 비관적이거나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는 않다. 세상은 풀 수 없는 수수께끼와 같이 애매한 곳이지만 그래도 인간은 희생이라는 숭고함을 통하여 영원할 수 있으므로, 필연적으로 비극적인 면들이 내재해 있는 인간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라는 마지막 증언을 세상에 던지고 멜빌은 처절했던 삶의 여행을 마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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