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청소년문학 13번째 청소년 문학이자 프랑스 청소년소설 『붉은 지하철』(Rouge Metro). 지하철에서 한 노숙자가 권총을 난사한 뒤 자살하는 사건을 목격한 10대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리꼬셰(www.ricochet-jeunes.org, 유럽의 아동청소년문학 전문 사이트)에서 2007년 추천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빈곤과 폭력의 문제를 고발하는 이 책은 컴퓨터 게임과 같은 가상세계의 폭력에 익숙해진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독특한 『붉은 지하철』의 문체와 형식은 지하철 안이라는 좁은 무대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상황과 주인공의 혼란스러운 심리 상태를 긴장감 있게 그려낸다. 시점이 계속 바뀌고, 내면의 독백과 실제 대화가 뒤섞이고, 문장들이 마침표 대신 쉼표로 연결되는가 하면 아예 구두점이 없는 곳도 있다. 이 소설은 이런 문체와 형식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일상 속 빈곤과 폭력의 관계에 주목한 소설이다. 청소년이 개인이나 가족에서 사회로 시선을 넓혔을 때 그 안에서 발견되는 문제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자신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고찰할 기회를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