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북스 펄프픽션 시리즈 여섯 번째 책, 한차현의 『숨은 새끼 잠든 새끼 헤맨 새끼』. 하나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이 말 많은 화자들에 의해 내내 지워지며 또한 새롭게 쓰이는 이야기이자, 절친한 친구 셋이 내뱉는 서로 다른 세 가지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절친한 세 친구, 현기와 승일 그리고 나는 승일의 입대를 앞두고 강촌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두 여자 - '노랑머리'와 '엽기토끼'를 만나게 되고, 승일은 노랑머리와, 현기는 엽기토끼와 파트너가 되어 각각 여관으로 향한다. 그날밤 문을 열어 놓기로 한 애초의 약속과 달리 두 방의 문은 꽁꽁 닫혀있고, 다음 날 아침 노랑머리는 자살한 채로 발견된다.
뿔뿔이 흩어졌던 세 친구가 7년 만에 다시 만나는 자리에 현기는 아내와 여자아이를 데리고 나타난다. 어색한 듯 다소곳이 고개 숙인 여인, 현기의 와이프는 그날의 엽기토끼였다. 각자의 입장에서 본 세 갈래 이야기는 상당히 이질적이다. 길지 않은 시간동안 한 사람은 길거리를 헤매야 했고 한 사람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으며 한 사람은 또 다른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