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는 미술사를 통틀어 가장 신비롭고 혁신적인 화가이다. 당시 주를 이루던 마니에리스모 양식이 부자연스럽고 감상적이며, 진부하다고 생각했던 카라바조는 이에 격렬히 맞서며 연극적인 사실주의라는 새로운 회화 언어를 창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그림의 모델도 거리에서 구했다. 자신이 선택한 모든 주제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을 그렸던 그는 자연과 진실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라바조는 바로크 미술의 정점에 위치한 화가이다. 16세기에서 17세기로 넘어가는 전환기였던 이 시기는 광란과 무절제,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의 작품은 이러한 전환기와 잘 맞아 떨어졌다. 그의 그림은 늘 스캔들을 일으켰고, 그의 삶도 이에 못지않아서 여러 번 체포, 구금되었고, 살인을 저지르기도 했다. 살아생전 수많은 물의를 일으키며 이름을 날렸지만 사후, 사람들에게서 쉽게 잊히고 말았던 카라바조는 정당한 평가를 되찾기까지 300년을 기다려야 했다. 그의 이름은 오랜 공백을 거친 뒤 19세기 말이 되어서야 예술가로서 재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