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받으며 데뷔한 야마모토 유키히사의 최신작 『도망치지 마 미하루 씨』. 점차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세상에서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어쩌면 조금씩 잃어가고 있는 사람들 간의 정을 일깨우기 위해 기획한 나무생각 〈유쾌한 소설선〉의 첫 책으로, 『행복 로켓』, 『데코 보코 데이즈』등을 작품을 통해 고단한 삶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왔던 저자가 이번에는 중학생 여자아이의 시선으로 한 집에서 대대로 살아가는 대가족 풍경을 그렸다.
요코네 집에는 제대로 된 직업도 없고, 집안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여지없이 도망치고 마는 혼기 꽉 찬 27살의 고모 미하루 씨가 함께 살고 있다. 고모의 남자관계는 미스터리투성이며, 요코와 요코의 동생 쇼는 그런 고모가 저지른 일을 뒷수습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점점 말투와 행동에서 고모 미하루 씨를 닮아가는 요코는 이해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는 미하루 씨의 엽기 행각이 미하루 씨만의 사랑의 방식이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모를 중심으로 가족들, 마을 사람들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펼쳐 보인다. 또한 물려주고 물려받으며 사용되는 집안의 가구들, 아침 식탁의 풍경, 무심한 듯 나누는 가족들 간의 대화 등에서 일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 것인지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