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시 납북된 이충영 변호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소설이다. 이 변호사의 납치 당시 17세였던 그의 장녀, 이자혜 여사가 그때의 기억을 되살렸다. 당시로선 보기 드물게 인권변호사로 활약하던 이충영 변호사를 존경하며 그리워 하는 절절한 딸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있다.
이충영 변호사는 이수성 전 국무총리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같은 시대의 같은 아픔을 겪으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지난 시절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다. 교과서에서 볼 수 있었던 근대사와 다른 또 하나의 역사책으로서 가치도 충분하다. 저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단지 한 가족의 가족사라고만 할 수 없는 우리들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또 41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에서 살아온 저자가 직접 고증하는 옛 서울 거리에 대한 이야기도 읽을 거리다. 옛 시절을 대표하는 먹거리와 군것질 거리 등도 자세하게 소개해 읽는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기억하고 싶지 않는 힘든 날들도 많았지만, 분명 지난 시절은 우리들의 소중한 추억이다. 특히 저자에게는 아버지가 살아있었고 함께 했던 시간이어서 더욱 소중하리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추억으로의 여행 그리고 아버지를 그리워 하는 애절한 딸의 마음을 동시에 느껴볼 수 있는 이중의 감동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