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는 혼자 걸을 수 없는 아이입니다. 그래서 학교가 파하면 동구는 엄마를 기다립니다. 오늘따라 엄마가 한참 늦습니다. 엄마가 없으면 동구는 한 걸음도 자기 힘으로 걸을 수 없습니다. 어느덧 해는 기울고 동구는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때 축구하다 돌아가는 영석이는 동구를 만납니다.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영석이는 동구가 마음에 걸립니다. 이렇게 해서 두 친구의 세상보기는 시작됩니다.
영석이 등에 업힌 동구는 제재소에서 둥근 통나무가 각목이 되는 광경도 보고 연탄불에서 소다를 녹여 만드는 뽑기도 구경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이다지도 재미있는 것을......
언덕을 따라 긴 오르막길을 올라갑니다. 날은 저물고 전봇대가 희미한 불을 밝히며 영석와 동구를 비춰줍니다. 언덕에 올라 둘은 마을을 내려다보며 자신들의 슬픔과 희망을 얘기합니다. 이렇게 영석과 동구는 따뜻한 우정을 키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