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의 정교한 삽화가 꿈과 현실의 구분을 무너뜨리고 이야기 속으로 깊이 빨려들게 합니다. 평범하지 않은 나무의 모습들, 여기는 압둘 가사지의 정원입니다. 강아지는 절대로 들어갈 수 없는…. 왜냐면 은퇴한 마법사 압둘은 정원을 망가뜨리기 때문에 강아지의 출입을 싫어하거든요.
지금부터 앨런이 겪은 놀라운 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앨런은 오늘 헤스터 아줌마의 개 프리츠를 돌봐주기로 했어요. 산책을 시키는 것이 고작이지만, 프리츠에게 앨런은 어수룩한 아이일뿐. 산책 도중 프리츠는 압둘 가사지의 경고를 무시하고 정원으로 내달리지요. 경고판엔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정원에 개를 데리고 들어오지 마시오. - 은퇴한 마법사 압둘 가사지.'
앨런은 정말 들어가기 싫었지만 프리츠를 찾으러 들어갈 수 밖에 없었어요. 가슴을 졸이며 앨런은 압둘의 집 문앞에 섭니다. 마법사는 예상했던 것 보다 호의적입니다. 개를 데리고 돌아가도 좋다고 했으니까요. 하지만 앨런의 눈 앞에 보이는 건 오리의 무리였죠. 심술궂은 압둘은 정원에 들어온 개들을 모두 오리로 만들었던 거에요. 두려움에 벌벌 떠는 앨런은 프리츠라고 하는 오리를 한 마리 품에 안습니다. 그런 앨런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리는 앨런이 놓친 틈을 타 모자를 물고 훨훨 구름 속으로 사라져 버리지요. 낙담한 앨런은 헤스터 아줌마네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고, 아줌마를 만나자마자 그 엄청난 일을 털어놓습니다. 그런데, 부엌에서 달려나오는 건 다름아닌 프리츠. 앨런이 마법사에게 속은 걸까요? 아니면 꿈을 꾼 것일까요? 게다가 프리츠가 가지고 있는 앨런의 모자는 또 뭘까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압둘의 마법. 혹시, '개 출입금지' 경고를 보게 되면, 한번쯤 의심해 보십시오. 오리로 변해버리는 압둘의 마법이 걸려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이 책은 『주만지』의 작가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첫번째 작품이며, 칼데콧 상을 수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