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식민지 시기 한국인의 일상에 스며든 근대 문화를 출판 매체와 전기 통신, 학교 교육, 전통 양식, 백화점 및 여행 등의 여러 측면에서 다양하게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이 시기가 한국의 사회·정치·문화 등 모든 방면의 지배구조와 의식이 대전환을 이룬 격변의 때였으며, 오늘날의 한국인의 정체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얘기한다.
‘근대’와 ‘합리성’이라는 미명 아래 미신으로 내몰린 전통 문화가 타파할 대상이 됨에 따라 많은 한국인들이 정체성을 잃고 한국적인 것에 대해 열등감을 갖게 되었으며, 하나의 독립적인 인격체로 자라야 할 아이들이 식민지 교육을 통해서 어떻게 순종적인 ‘신민’으로 길들여졌는지, 교통의 발달에 따라 철도 등을 이용한 국내여행이 가능해지고 해외여행을 통해 보다 넓은 세계를 알게 되었으나, 이것이 오히려 식민지 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던 것 등 '식민지적 근대'가 미친 영향을 일상의 차원에서 폭넓게 고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