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까짓 커피 한 잔이 역사를 움직였다고?
우리 생활 속에서 흔해빠진 커피라는 상품이 ‘어떤 방식으로 역사에 관여했는지’를 살피면서 자연스럽게 400여 년에 걸친 커피의 역사를 더듬어 나간다. 저자는 이슬람의 종교적 관념이 빚어낸 커피와 커피문화가 역사의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서아시아 지방의 ‘커피의 집’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그 후 런던으로 건너간 커피는 ‘커피하우스’로 변신하여 근대시민사회의 제도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으며, 파리에서는 프랑스혁명의 거점이 된 카페의 모습으로 자유, 평등, 박애의 깃발을 높이 올렸다. 커피는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 착취와 인종차별에도 깊이 개입했으며, 급기야 독일에서 시민사회의 돌연변이라고 할 파시즘을 낳고 만다. 커피에 매료된 저자는 이렇게, 커피라는 상품의 역사를 현대문명이 걸어온 길 위에 겹쳐 놓으며, 세계사의 흐름을 그려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