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역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은 ‘중세사의 교과서’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 중세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를 한 꺼풀 벗겨내고 그 본질로 깊숙이 들어간다. 넓게는 5세기부터 15세기까지, 그중 10세기에서 13세기에 이르는 서양 중세사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은, 그 방대함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사료와 생생한 이야기들을 통해 서양 중세를 선명하게 복원해낸다.
흔히 '암흑의 시대'라 일컬어지는 서양 중세는 우리에게 특정한 이미지들을 떠오르게 한다. 기근과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 지옥에 대한 공포와 부패한 성직자들, 이단재판과 마녀사냥이 난무하던 시대 등이 바로 그런 이미지들이다. 하지만 서양의 중세가 '암흑'인 이유는 그 시대가 어두웠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무지'로 인해 암흑으로 여겨진 것임을 이 책은 보여준다. 그만큼 이 책은 우리가 알던 것과는 다른 중세를 보여준다.
저자는 중세인의 삶의 실제가 무엇인지, 그러한 삶을 지탱하면서 제약하는 장기 지속적 구조란 무엇인가를 육체와 영혼, 물질과 정신, 현실과 상상, 지상과 천상을 넓게 관련지으면서 중세인의 삶의 실제와 구조를 총체적으로 복원해낸다. 이를 위해 역사적 ‘사실’의 범위를 상상 세계로까지 확대하고 문학·이미지·구전·꿈까지도 구체적 사료로 이용하여 중세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즉 삶의 모든 측면에서 인간의 마음 깊숙한 곳에 이르는 세세한 부분들까지 놓치지 않고 살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