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요, 달님』, 『내 세상』과 함께 토끼 3부작 시리즈 중 하나인 『엄마, 난 도망갈 거야』는 전설의 콤비인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글과 클레먼트 허드의 그림이 조화를 이룬 고전 그림책입니다.
『엄마, 난 도망갈 거야』는 아기토끼는 도망가서 숨고, 엄마토끼는 계속해서 쫓는 숨바꼭질 놀이를 보여 주는데 그 공간이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아닌, 험준한 산과 시냇물, 망망대해 등 사실 아기토끼가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나 새나 크로커스처럼 예측할 수 없는 모습으로 등장해 엄마토끼가 지닌 사랑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시험하려 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엄마토끼와 아기토끼의 숨바꼭질 놀이는 주고받는 대화로 이루어지며 마치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해 읽는 맛을 더해 줍니다.
이렇게 짓궂게 장난치며 엄마토끼로부터 달아나려는 아기토끼와 그런 아기토끼에게 한없는 사랑을 계속해서 보여 주는 엄마토끼의 모습은 클레먼트 허드의 그림으로 더욱 빛을 발합니다. 대화 부분은 간결한 펜 터치로 그리고, 엄마토끼의 사랑이 드러나는 내용 부분은 대담하며 화려한 색채를 번갈아가며 구성해 단조로움을 피함과 동시에 엄마에 대한 사랑을 극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렇게 대담한 컬러를 사용했음에도 느껴지는 따뜻함과 아늑함은 7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음에도 아이들과 엄마들에게 아직까지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