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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문명의 아버지 고선지 평전
글쓴이
지배선 저
출판사
청아출판사
출판일
2002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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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역사
처음 손에 잡히는 책의 묵직함이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한번 가볍게 훓어보기만 해도 그 책에 기울였을 정성이 손에 잡힐 듯 보이는 때가 있다. 그리고 보통 그런 '감'은 여지없이 읽는 사람의 마음에도 열정과 울림을 남긴다. 이 책이 딱 그렇다. 1200년 전 동서 문명사에 커다란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고선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한 거인의 일대기가 살아 움직일 듯 생생하게 펼쳐진다.

고선지 장군은 고구려 유민 2세로 태어나 당나라의 장군까지 오르며 실크로드를 개척하였지만 한국에서는 당나라 장수였다는 이유로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사람이다. 또한 살아있던 당시에는 안서대도호부를 통치하는 위치에까지 올랐음에도 '개똥같은 고구려 노예'라는 비아냥 속에 살았던 불운한 운명의 사람이다. 그러나 사회적 냉대와 차별 속에서도 거목으로 성장한 고선지의 생애는 세계사적인 측면에서 더할 수 없이 드라마틱하다. 뛰어난 지략과 지도력으로 인해 당나라의 성쇠를 좌우할 만큼 거대해진 고선지 장군의 역할은 동서양이 맞붙은 탈라스 전투에서 절정을 이루고 전쟁에서의 실패를 통해 유럽에 종이를 전파하고 오늘날 미국과 유럽 문명의 뿌리를 굳게 한 장본인으로 크게 평가받는다.

이 책은 제목처럼 한 인물의 가벼운 '평전'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유럽 문명의 아버지'라는 말의 함의를 풀어내기 위해 꽤나 많은 역사적 상황과 지식과 사료, 고증이 동반된다. 또한 3차원 문화재 디지털 복원 전문가로 정평난 박진호씨의 화려한 시각 자료와 시대 복원 화가로의 첫발을 내딘 김현아씨의 생생한 붓터치는 이 책을 한결 생기있게 만들었다. 옛 중국인들의 축소지향적 평가를 과감히 지적하고 차근차근 고선지 장군의 업적을 평가해나가는 모습에서 새로운 대안적 한국인을 만날 수 있는, 한편의 인물 다큐멘터리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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