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가장 인상적인 점을 꼽는다면, 우리의 부모, 형제, 그리고 가까운 이웃의 몸짓 하나하나를 조금도 가식적이지 않게, 더불어 나눔과 베품에 대한 삶의 소양 가치를 힘찬 시각으로 그려내었다는 것에 있다. 그것은 그만큼 삶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고금란 소설의 힘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또한 그의 작품집에 실린 인물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소외계층의 사람들이다. 내 안에 존재하는 다른 나처럼 외면하고 싶지만 외면할 수 없는, 결국 보듬고 아파하고 다독일 수밖에 없는 인물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래서 독자들은 그 안에서 잃어버린 하루, 그리고 잊어버린 많은 시간과 마주하게 된다. 삶이 무거운 사람들, 그리운 이름과 얼굴들이 앨범처럼 놓인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한 알의 아스피린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친구가 건네는 술잔과도 같이. 그마음.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한 뜨거운 노래라고 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