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덜도 말고 50여년전 서울과 부산의 모습을 흑백사진으로 만나보자. 한강에서는 수영을 하고(수영복의 멋진 맵시에도 주목할 것), 말죽거리 대장간에서는 망치질을 하고, 꼬맹이들은 전차를 타고 소풍을 간다. 누추하고 옹색한 주위 풍경인데도 사람의 표정은 생생하고 반짝거린다. 옛날에는 가난해도 마음은 부자였다는 생각보다는, 시대가 변해도 살면서 기쁜 순간이나 슬픈 순간, 희망을 꿈꾸는 것은 다 똑같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때를 아십니까' 식의 프로그램에 익숙해져 옛 풍경에 무감할 것 같다면, 흑백 사진의, 리얼리즘 사진의 힘을 믿어보라. 저자들은 50년대 중반에 결성된 의 멤버로 이제는 여든 언저리의 원로들이다. 같은 이름의 전시가 2002년 12월 2일까지 동숭동 마로니에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