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에스크(kafkaesk : 전율, 불안, 소외, 좌절)'라는 단어가 생겨날 만큼 부조리와 소외, 실존의 비의와 역설 등을 통해 인간 존재의 불안을 대변했던 작가 카프카.
이 책은 카프카 전집 기획의 일환으로 발간된 서간집으로, 카프카가 두번이나 약혼했다가 파혼한 펠리체 바우어에게 보낸 편지와 엽서 545통을 모은 것이다. 평생 유대인과 독일인, 그리고 직업과 문학적 소명 사이에서 갈등했으며 폐결핵이라는 지병을 앓고 있던 그는 연애에 있어서도 맘편히 아름다운 장밋빛 사랑을 노래하지 못한다. 자신과 달리 어린아이와 같은 열정과 건강한 뺨을 가진 펠리체의 사랑을 간절히 원하면서도 작가로서의 고독을 위해 일정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여전히 존재의 불안한 그늘을 떨치지 못하는 인간 카프카를 만날 수 있다.
본문은 카프카가 실수로 잘못 쓴 날짜를 그대로 살리고, 그 옆 [ ]에 원저자 막스 브로트가 추정한 실제 날짜를 표기하는 방식으로 편지의 생생함을 살렸다. 또한 이해를 돕기 위해 카프카와 펠리체의 사진, 사무실과 작업실, 산책로, 카프카가 여행한 항구와 소풍 장소, 요양원 등의 사진을 함께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