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아메리카 원주민인 이로코이 족의 후예가 아버지에게서 들은 종족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일만년 동안이나 아버지에서 아들(딸)로 전해져 내려 온 이 이야기는, 한반도 부근 북아시아에 살던 이들이 천재지변을 피해 새로운 땅을 찾아 동쪽으로 동쪽으로 이동하다가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이들은 수많은 위기를 이겨내며, 베링 육교를 건너 로키 산맥을 지나 마침내 캐나다 동쪽 온타리오 호수 주변에서 행복의 땅을 발견한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를 만큼 오랜 시간 안식의 땅을 그리며 걷고 또 걸어 온 부족. 이 책은 이처럼 장엄하고 서사적인 한 편의 여행기이다. 한편 삶의 고난을 극복하고 희망과 평화를 찾으려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확인케하는 명상록이기도 하다. 한 부족이 행복의 땅에 이를 때까지 보낸 세월은 고난에 가득 찼던 모험의 연속이었지만 누대를 거치면서도 결코 색이 바래지 않는 지혜를 축적해 가는 과정이기도 했던 것이다.
시원(始源)을 찾아가는 여행처럼 삶의 가장 근본적인 밑자리를 돌아보게 하는 이 책은 읽는 동안 마음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해 준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어린 손자인 우리를 앉히고 먼 우리 조상들이 살아 온 내력을 들려 주듯이 말이다. 본래 구비 전승되는 노래를 운문으로 쓴 책이지만 우리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산문으로 풀어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