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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다 꽃이 핀다
글쓴이
박남준 저
출판사
삼인
출판일
2002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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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박남준

1957년 전라남도 영광 법성포에서 태어났으며, 1984년 시 전문지 [시인]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세상의 길가에 나무가 되어』, 『풀여치의 노래』, 『적막』,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다』,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 『중독자』, 『어린 왕자로부터 새드 무비』 등이 있다. 산문집 『쓸쓸한 날의 여행』, 『작고 가벼워질 때까지』, 『스님, 메리크리스마스』, 『하늘을 걸어가거나 바다를 날아오거나』, 『별의 안부를 묻는다』, 『꽃이 진다 꽃이 핀다』, 『박남준 산방 일기』 등이 있다. 전주시 예술가상, 거창 평화인권문학상, 천상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책 한 권을 위하여 지상의 나무는 몇 그루가 쓰러져야 하는가"라며 이 책은 시작한다. 시인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일까? (전자책이라는게 있기도 하지만) 책은 여전히 우리에게 종이로 만들어진 특정한 물건을 떠올리게 하며 종이는 나무로 만들어진 것인데 말이다. 시인은 지금 산에서 혼자 산다. '혼자'라고 하지만, 그는 어느새 반딧불이와 다슬기와 애기똥풀과 친구가 되어 버렸다. 어쩌면 지금 그에게는 시가 쓰여질 종이 몇 장 보다는 살아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더 소중한 지도 모른다. 그들은 그에게 친구니까.

책의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다슬기에 관한 일화이다. 뭇사람들에게 다슬기는 그저 맛있는 국을 끓이는 재료로만 인식될 뿐이다. 하지만 시인에게 다슬기는 마치 별똥별같이 빛나는 반딧불이를 살려주는 고마운 존재다. 그는 다슬기를 "밥그릇 한 그릇 양"씩이나 잡아가는 이들에게 "대수리국을 드시고 싶으면 내가 돈 드릴께요"라고 말할 정도다. 그리고 나서는 "언젠가는 다 사라져버릴 지도"모르는 대수리 때문에 사람들을 몰아세운게 마음에 걸려서 "오늘은 술이라도 잔뜩 취해 버려야겠어"라고 중얼거린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사람이라는 것을 왜 모르겠는가.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는 사실 앞에 그는 반쯤 체념하고 반쯤은 수긍한다. 그리고 "꽃은 진다 꽃은 핀다"는 변치 않는 생명성에서 위로 받는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작은 골짜기'에서는 산방(山房) 친구들인 산, 나무, 꽃,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당신을 향해 피는 꽃'에서는 그가 만난 사람들과 그가 여행한 곳에 대한 감상이, 마지막 '푸른 종소리가 들렸다'에서는 그가 읽은 책과 사람들에 대한 생각들이 담겨 있다. 누구나 꿈꾸던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속에서 살아가며 부대끼는 시인의 이야기에 온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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