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밀어내기 미국의 버티기』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해양세력과 대륙세력 간 패권경쟁의 역사적 기원 및 전개과정, 패권경쟁의 결과와 한반도의 운명과의 상관관계, 그리고 더 이상 외세의 침략이나 간섭 없이 통일 강대국을 이룰 수 있는 ‘국가 대전략’의 모색 등을 지정학적 입장에서 탐문하고 분석한다. 고조선 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중국, 러시아 등의 대륙세력과 일본, 미국 등의 해양세력 간 한반도를 둘러싼 치열한 패권 쟁탈전과 이들 국가들과 한반도 국가들과의 협력과 갈등 및 충돌의 역사적 궤적을 추적하는 부분은 하나의 소설책을 보는 것처럼 흥미롭고 역동적이다.
특히, 1592년 해양세력 일본에 의해 발생한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국왕 선조(宣祖)를 체포하러 다니는 일본 장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로부터 ‘이 나라 국왕은 빨리 항복하라’는 조롱을 받은 일, 병자호란(丙子胡亂)이 발생했을 때 이 나라 국왕 인조(仁祖)가 청나라 태종(太宗)에게 무릎을 꿇어 항복한 일, 소현세자와 봉림대군 두 왕자 부부가 인질로 잡혀 청나라 심양(瀋陽)으로 끌려간 일, 청나라에 포로로 끌려간 조선의 백성이 약 50만에 이르렀고 수많은 여인들이 전리품이나 성노리개로 전락된 일 등등 역사의 아픔을 되짚고 또다시 후대에게 물려주어야 하느냐고 반문한 대목은 독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