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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민중의 마음이 문자가 되다
글쓴이
이반 일리치 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6년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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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이반 일리치

192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잘츠부르크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1년 사제 서품을 받은 후 교황청 국제부 직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빈민가의 아일랜드-푸에르토리코인 교구에서 보좌신부로 일했다. 1956년에 푸에르토리코 가톨릭 대학 부총장이 되었고, 1961~1976년에는 멕시코 쿠에르나바카에 일종의 대안 대학인 ‘문화교류문헌자료센터’(CIDOC)를 설립하여 연구와 사상적 교류를 이어갔다. 교회에 대한 비판으로 교황청과 마찰을 빚다가 1969년 스스로 사제직을 버렸다. 80년대 이후에는 독일 카셀 대학과 괴팅겐 대학 등에서 서양 중세사를 가르치며 저술과 강의활동에 전념했다. 『깨달음의 혁명』 『학교 없는 사회』 『공생공락을 위한 도구』 『에너지와 공정성』 『의료의 한계』 『그림자 노동』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등 성장주의에 빠진 현대 문명과 자본주의 사회에 급진적 비판을 가하는 책들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사회, 경제, 역사, 철학, 언어, 여성 문제에도 깊은 통찰들을 남겼다. 2002년 12월 2일 독일 브레멘에서 타계했다.

책 소개

분야인문
‘침묵과 우리’로 향하는 말과 글의 역사

『텍스트의 포도밭』의 모태가 된 책
이반 일리치의 후기 사상을 여는 대표작!


이반 일리치의 후기 사상을 보여주는 대표작 『ABC, 민중의 마음이 문자가 되다』가 국내 초역으로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얼마 전 나온 『텍스트의 포도밭』과 짝을 이루는 것으로, 특히 『ABC, 민중의 마음이 문자가 되다』가 그 속편 격인 『텍스트의 포도밭』의 모태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물론 『ABC, 민중의 마음이 문자가 되다』는 현대사회의 시초로서 민중의 마음(심성, 지성)이 문자화(알파벳화)된 데 초점이 있지만, 넓게 보면 ‘테크놀로지로서의 문자와 읽기 기술’이라는 동일한 범주를 다루기에 두 책 간의 연관성은 생각보다 깊다.

즉 『텍스트의 포도밭』의 태반이 되고 그것을 둘러싼 역사적 문화적 맥락(context)을 보여주는 자궁 같은 책이 바로 『ABC, 민중의 마음이 문자가 되다』인 것이다. ‘지식의 양식으로서 말과 글이 지닌 영향력’에 관해 배리 샌더스와 나눈 대화가 『ABC, 민중의 마음이 문자가 되다』(1988)라는 책이 됐고, 이후 이 책 속 “읽기의 궁극적 형태는 ‘글월(text)을 묵상하는 것’이다”라는 위그의 말이 실마리가 되어 『텍스트의 포도밭』(1993)이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컨텍스트와 텍스트의 관계에 있기에 두 책은 나란히 읽을 때 더 큰 울림을 얻을 수 있다.

그전까지 일리치에게서 학교, 병원, 운송수단 등 제도화된 사회의 폐해를 경고하는 선지자적 외침이 컸다면 이제는 이 사회를 만든 우리의 안쪽, 나이테의 중심을 향한 운동이 돋보인다. 12세기 스콜라철학의 거장 생빅토르의 위그가 말한 렉티오 디비나(거룩한 독서)의 열망이 동반된 이 여정은 구술의 상실, 시각적 책의 탄생, 번역과 토박이말의 분화, 문법의 힘, 자기(the self)와 자서전의 발명, 반문맹 문자의 구속, 인공어 새말의 폭력 등 귀 중심에서 눈 중심으로의 변화를 다양한 예를 들어 탐색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러면 상상도 못할 만큼 멀리 떠밀려와, 방대한 정보의 세계에 갇힌 우리는 어떻게 참뜻에 닿을 수 있을까? 여정의 끝자락에서 이들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음을 담담히 고백한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말없이 나누는 ‘우리’와 ‘침묵’이 그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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