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우리 민족 앞에 놓여진 넓고 깊은 강 DMZ, 비무장지대는 이제 남북의 화해무드 속에서 새로운 운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시점에 그 곳 DMZ에서 지난 50년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만이 다시 그곳을 슬프게 만들지 않는 길이다. 이 책은 저자가 30여 년간의 DMZ 취재를 바탕으로 1995년 『DMZ는 국경이 아니다』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은 DMZ 역사, 인문, 자연생태에 대한 종합보고문이다. 그러나 이 책이 DMZ를 다룬 여타의 기행문이나 르뽀집과 다른 것은 'DMZ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DMZ전문기자로서의 깊이 있는 사유와 시각이 다양한 사례에 근거해 명확하게 해설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자료제시와 그에 대한 해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가적 상상력을 가미해 '산 너머 행복을 찾아가는 소년'과 고미성의 장수하늘소와 연어'를 등장시켜 지난 역사 속에서 한국DMZ가 갖는 상징성과 의미를 흥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기자 특유의 사실적 글쓰기에 충실한, 자료적 가치와 읽는 재미를 동시에 주는 아주 특이한 '논픽션' 스토리이다. 특히 DMZ가 만들어 놓은 우리 사고의 한계와 콤플렉스를 깨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와 DMZ를 평화와 생명운동의 장으로 환치시키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에 주의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