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 오늘처럼 그 필요성이 절실했던 날은 일찍이 없었다.
코바야시 토코는 수험을 코앞에 둔 중3 여학생. 여름방학이 끝나고 가을 신학기에 접어들었지만, 왠지 머릿속은 계속 여름방학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그러던 어느 날, 토코는 ‘진짜 충동’에 이끌려 학교를 땡땡이치고 토마코마이 항구로 향하게 된다. 거기서 우연히 화물선을 발견한 그녀는,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는 화물선에 올라타게 된다. 그렇게 해서 그녀가 충동적으로 도착한 곳은, 미지의 외딴섬―. 무인도는 아니었지만, 구멍가게밖에 없는 작은 섬이었다.
이곳에서 그녀는 스물다섯 살 청년, 쿠마가이 마사토를 만나 그의 집에 얹혀살게 된다. 그는 폐품을 모아 파는 일을 하는 조금은 특이한 청년으로, 공짜로 빌붙어 사는 것은 허락할 수 없다며 토코에게 폐품 묶는 일 따위를 시킨다. 하지만, 뭐 하나 만족스럽게 하는 일이 없는 토코. 그러다 마지막으로 마사토가 토코에게 명령한 것은, 벼랑가 오두막에 사는 남자 하나를 감시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해서 토코는 오후 3시부터 이튿날 아침 8시까지 쌍안경을 통해 남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게 된다. 그가 누구인지, 감시 이유가 무엇인지는 일절 알지 못한 채….
밥을 먹거나, 배설할 때 외에는 오로지 노트북 앞에 앉아 뭔가를 계속 치기만 하는 남자. 그렇게 한결같이 같은 일을 반복하는 남자를 감시하는 지루한 일상이 계속될 것만 같던 어느 날―. 남자는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감시하는 토코의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지고 마는데….
소실된 남자를 찾는 소녀의 추격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