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는 위대한 회화의 시대에서도 가장 뛰어난 화가로 예술사에 길이 남을 천재 가운데 하나다.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살았던 동시대의 뛰어난 작가들 가운데서도 그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절묘한 빛과 그림자다. 인물의 내면까지 비추는 듯한 밝은 빛은 어둡고 그늘진 배경에 싸여 시공간을 잊게 만드는 신비함을 내뿜는다. 그는 스스로에게 엄격한 스승이 되어 모든 것을 다 이해하는 신의 눈초리로 인물들을 응시한다. 그는 인물들에 대한 선악의 판단을 유보하고, 대신 혼란스러운 그들의 인생 가운데 여러 모습을 캔버스에 배치시켰다. 화가는 인물들에게 강렬한 빛을 부여했으며, 그 빛은 인물들의 현실적 갈등과 화해의 순간을 더욱 극적으로 구체화시켰다. 카라바조가 이 같은 스타일의 창조자였다면 렘브란트는 그것을 더 날카롭게 정제한 중흥자였다.
렘브란트의 작품은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으며 시대를 초월하여 지금까지 감동을 주고 있다. 종교화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명암법 구사와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인간의 심연을 표현하는 그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인간애와 구원을 느끼게 한다. 그는 평생에 걸쳐 종교화와 자화상을 포함해 약 400점의 유화와 300여 점의 판화, 무수한 드로잉을 남겼는데 이 책에는 100여 점의 렘브란트 그림과 함께 그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담았다. 아마도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일 [야경]을 비롯해 [유대인 신부], [1백 길더 판화], [세 개의 십자가]와 함께 그의 다양한 자화상과 에칭을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