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깊은 땅굴을 파고 심해를 관측하더라도 우리가 지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겨우 지구 반지름의 1만분의 1 정도. 결국 지구 표면에 다닥다닥 붙어 껍데기나 깨작거리며 살아가고 있다는 말씀인데, 그렇게 활용도로 치자면 지구는 너무 부대비용이 크다. 지구 중심부는 정말 쓸데없는 광물덩어리로 구성된 집합체인가? 아님 부글부글 끓는 기체 덩어리일까? 그래서 참지 못하고 뽀글뽀글 올라와 화산 분화구를 패이는 걸까? 액체라면 바다처럼 달의 인력을 받아 하루에도 두번씩 밀물과 썰물이 일텐데... 그래서 주기적으로 지진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괴짜 광물학자가 리덴브로크 교수는 어느 고서점에서 아이슬란드의 연금술사가 남긴 16세기 고문서를 해독하다가 책갈피 사이에서 이상한 쪽지를 발견한다. 그 집에 조수로 일하는 소심한 청년 악셀은 그 양피지 쪽지를 들고 이리저리 흔들어 보다가 우연히 라틴어 단어체계의 규칙성을 발견하고 얼결에 암호를 해독한다.
-- 7월 1일 이전에 스카르타리스의 그림자가 상냥하게 떨어지는 스네펠스 요쿨의 분화구 안으로 내려가라, 대담한 나그네여, 그러면 지구의 중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내가 이미 이룬 일이다. 아르네 사크누셈.
아이슬란드의 사화산 분화구를 통해 지구 중심을 찾아 떠나는 모험 소설『지구 속 여행』은 우리에게 『15소년 표류기』『80일간의 세계일주』로 친숙한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작품. 화산과 분화구, 중생대 석탄층, 화강암의 단단한 뼈대 위로 지나는 대서양 밑바닥, 바다뱀과 고대 어룡의 증거 등, 다채로운 지질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지질시대의 수수께끼를 풀어낸 소설로, 쥘 베른 서거 100주년 기념으로 2005년까지 총 15작품(20권)이 발간될 예정인 '쥘베른 컬렉션' 첫회분.
책에는『기구를 타고 5주간』『해저 2만리』등 그의 초기작품들에서 삽화를 맡았던 에두아르 리우의 판화가 그대로 실려 있으며, 전 작품은 번역가 김석희 씨의 번역과 해설로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