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글리츠의 요정 같은 모델에서 당당하고 독립적인 예술가로, 성性을 가시화한 꽃의 화가에서 두개골을 품은 강인한 모더니스트로 살아간 조지아 오키프의 생애를 재구성한 전기. 그녀는 유명 사진작가 스티글리츠의 모델, 정부, 그리고 부인이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연약한 여성성을 품은 인물로 해석했다. 그녀는 사진을 찍는 주체인 스티글리츠가 사랑하는 '대상'이었고, 그는 그녀의 직감적이고 감각적인 면을 잡아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그녀가 그린 그림은 육감적인 측면에서만 해석되었고, 그녀는 예술가로서가 아닌 유명 사진작가의 여인으로만 평가받았다.
그녀는 스티글리츠의 욕망을 투사하는 '대상'에서 자아를 표출하는 '여성작가'로 탈바꿈하기 위해 외로운 투쟁을 하였다. 남성 작가들의 지배 아래에 있는 기존의 여성 작가들과는 달리, 그녀의 작품 양식은 오로지 그녀만의 것이었다. 화단에서 진정으로 남자들의 영향에서 벗어난 첫 여성작가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스티글리츠가 생각하는 감성의 존재에서 그녀는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독립적인 예술가'로 바뀐 그녀는 더 이상 스티글리츠가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이 되지 못했다. 그에게는 새로운 정부가 생겼고, 그녀는 정신적으로 완전히 붕괴되었다. 이 책은 그녀의 작품세계뿐 아니라, 그녀의 삶과 사랑을 포함한 내면까지도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