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의 갈림길에서 고뇌하는 햄릿, 가문의 반대에 부딪혀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슬픈 연인 로미오와 줄리엣…. 왜 수백 년도 더 지난 작품 속 주인공들이 오늘날에도 영화 속에서, 연극 속에서, 소설 속에서 끊임없이 변용되어 우리에게 손 내미는가. 그것은 이들 인물이 대변하는 인간의 보편적 감정, 그리고 그것이 지닌 영원한 생명력 때문이다.
우리는 햄릿의 우유부단함과 유약한 내면을 이해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 사랑에 오랜 여운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이다. 시공을 초월한 감정이입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이야말로 그의 이름을 잊혀지지 않게 만드는 힘이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과 함께 고민하고 희로애락을 느꼈던 셰익스피어의 모습을 본다면, 더 이상 그를 '어려운 사람'이 아니라 '함께 있고 싶은 사람'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