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년에 걸친 서양철학의 도도한 흐름, 그 원류(原流)를 향해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우리는 필히 그와 마주친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였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이었던 사람. "서양철학은 모두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는 말처럼 우리는 플라톤 없이는 서양철학을 상상할 수도, 논할 수도 없다. 플라톤은 최초로 이 세계를 정신과 물질의 이원적 체계로 파악했다. 그것이 진리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 최초의 사유가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사고체계를 구축했고, 우리의 지성사(知省史)를 풍요롭게 살찌웠다는 점이다. 이제 이 위대한 철학자와 만나 대화를 나누어보자. 따분하게만 생각했던 철학이 우리의 무뎌진 사고를 얼마나 예리하게 일깨우는지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