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은 깜찍한 제목처럼 기발한 착상과 재미있는 이야기가 장점인 작품이지만 그보다는 다다다다 쉴새없이 쏟아지는 수다스러움이 훨씬 돋보이는 책입니다. 삶은 계란에서 나온 병아리가 별다른 활약 없이 사흘 만에 죽고 말았다는 다소 심심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온갖 속담과 격언, 시시콜콜한 설명을 곁들여 입말로 씌어진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입이 근질근질해지면서 맞장구를 쳐주고 싶어집니다.
시종일관 헛발길질을 해대듯 공상과 몽상에 빠져 있는 이삼일 씨의 한심한 모습은 우스꽝스럽다 못해 안타깝기도 하지만 이런 대책 없는 몽상가야말로 진정한 동화 속 주인공이 아닐지. 어린이는 한 명도 등장하지 않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은 확실히 재미있는 동화입니다. 『흥부와 놀부』, 『잭과 콩나무』, 『황금 거위』등 다양한 이야기가 스리슬쩍 끼어들어 내용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