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파, 네모난 스케치북 안에 네모나게 그림을 그리고, 여백을 글로 채우다
소심하고 까탈스럽고 편집증적인, 그러나 호감도 100%인 본업 무대미술가 ‘세노 갓파’의 인도 여행기이다. 이 책에서 그는 세밀화를 그리듯, 건축 도면을 그리듯 세심하고 정교하게 인도의 자연 환경과 건축물, 그리고 인도인의 생활상을 스케치했다. 그림 곳곳에서 드러나는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에서 그의 따스한 인정과 더불어 유머 감각을 읽을 수 있다.
이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한 페이지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정확하게 마무리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한 장, 한 장 뜯어내도 그 한 페이지가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이자 그림이 된다. 저자는 인도를 여행하면서 인도라는 나라를 새로이 발견하고, 그들의 숨은 의식 밑바닥까지를 진지하게 관찰한 후 이 책을 저술 하였다. 맑지만 단호한 어린아이처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인도라는 세계를 재미있고 유쾌하게, 그러면서도 날카롭고 명확하게 담아낸 그의 글 또한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