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봉 초콜릿의 비밀』의 저자 정은숙은 제4회 ‘푸른문학상’과 제1회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한 도서관 한 책 읽기’에 다수 선정된 연작동화집 『우리 동네는 시끄럽다』로 이미 동화작가로서의 진정성을 인정받은 작가입니다. 그런 그의 첫 장편동화 『봉봉 초콜릿의 비밀』은 전작 단편들에서 보이는 아이들의 마음을 꿰뚫는 통찰력과 재치 있는 언어 구사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웃음을 선사해 지난날을 추억하게 만드는 추리소설입니다.
『봉봉 초콜릿의 비밀』의 미덕은 주인공인 홍주와 완식이 똑똑하고 완벽한 아이들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조금은 부족해 보이는 홍주와 완식이지만 피하거나 숨으려 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섰기에 결국엔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홍주와 완식뿐만 아니라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들을 통해, 무거워질 수 있는 소재인 유괴와 도난 사건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미래의 ‘봉봉 탐정 사무소’ 수석 탐정인 설홍주는 단짝 친구인 최완식과 함께 만만치 않은 추리력과 관찰력으로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데,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하는 구성의 밀도감이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진지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군데군데 웃음이 터져 나오는 유쾌함과 아이다운 천진함이 포장 속의 초콜릿처럼 담겨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