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을 뒤흔드는 11가지 독설에 맞서다!
여성운동이 활발할수록 反여성주의적인 유행이 나타나고 여성을 가정으로 돌려 보내려는 역풍이 거세진다고 이야기한다. 사회 전반적으로 저출산을 과도하게 문제시하고 모성을 강조하는 분위기, 여성의 비쩍 마른 몸을 이상화하는 풍조, 문화와 예술의 이름으로 포장된 포르노 예찬, 전통가정에 대한 낭만화, ‘진짜 남자’에 대한 망상, 대책 없는 사랑 타령 등이 바로 근거로 제시된다. 그리고 이같은 페미니즘에 대한 도전은 ‘여자들은 원래 달라, 낙태는 살인이야, 아이는 엄마가 필요해, 직업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어, 나는 너무 뚱뚱해, 포르노는 성적으로 흥분시켜, 성매매는 영원할 거야, 예언자의 이름으로, 그때가 좋았지, 남자들은 결코 달라지지 않아, 여자들은 너무 멀리 가면 안 돼’라는 11가지 언설로 압축되어 제시된다.
저자는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 아랍 국가를 방문한 장면으로 이 책을 시작하며 서구 여성해방의 놀라운 발전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장면은 페미니즘의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페미니즘의 '과제'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서구 사회에서조차 여성 대표는 아직 소수라는 점, 그리고 이슬람 여성처럼 해방되지 못한 여성들이 아직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책은 여성 인권이 이미 많이 신장되었다는 세간의 평을 넘어서, 현 시기 페미니즘의 과제를 제대로 짚어보며 페미니즘을 더욱 요청하는 의미로 읽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