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서양인들의 일상, 그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추적하다.
구한말 한국에는 의외로 다양한 국적의 서양인들이 체류하였다. 이들은 선교사로, 외교관으로, 전기기술자로, 때로는 금광이 넘쳐난다는 정보에 홀려 미지의 땅 조선에 흘러들어왔으며, 정동에 서양인촌을 형성하여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일구기도 했다. 이 책은 구한말 한국인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본 그들, 낯선 땅, 조선살이에 나선 서양인들의 일상생활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의 비싼 물가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야기, 행여 병이라도 나면 현대적인 의료시설이 없어 일본이나 중국으로 의료여행을 떠나야 했던 경우들, 사격연습을 한다며 한국인의 상투를 쏘아 맞추는 등의 행동을 서슴지 않는 협잡꾼,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왕따를 당했던 독일 공사, 애완견 때문에 발생한 분쟁 등 안락한 생활을 누렸을 것만 같은 구한말 서양인들의 뒷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당시 서양인들의 일상을 복원하기 위해 가급적 해외 자료에 의존하였다. 서양인들이 쓴 자서전과 여행기는 물론 해외에서 발행된 일간지, 그리고 각종 기록문서를 이용했고, 때로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그들의 후손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정치사나 외교사의 입장이 아닌 서양인들의 실제적인 이국생활을 추적하였으며, 그동안 한번도 소개되지 않은 비행기 사진과 자동차 사진 등이 소개되고, 그 외에도 당시 한국인들과 서양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