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여태천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자 2008년 ‘김수영 문학상’ 수상작. 저물녘의 노을, 꼴찌 팀의 마지막 동작 하나하나를 끝까지 지켜보는 열성 팬의 초연한 눈길이 담겨 있는, ‘야구의, 야구를 위한, 야구에 의한’ 작품집이다. 야구 팬이라면 더욱 절절할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아주 진하게 농축된 통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토록 진한 애정으로 야구를 이야기했던 시인은 이제껏 없었다. 문학평론가 권혁웅의 지적대로 여태천은 승리하는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이미 끝난 경기, 결과가 어찌되든 상관없는 경기를 지속하는 사람들에 대해 쓴다. 시인 최승호는 이를 두고 “회피하고 싶은 인생의 공허를 폭로”한다고 했고, 문학평론가 문혜원은 “삶의 의미 없음을 미학적으로 표현해” 냈다고 평했다. 나아가 서동욱(시인·문학평론가)은 여백이 많은 여태천의 시가 “동요와 격정에서 오는 피로와 집착 없이, 우리 삶의 비극적 국면을 담담하게 들여다보”며 크나큰 위안을 준다고 말했다. 세 심사위원 모두, 야구를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과 심도 있는 철학을 탁월하게 빚어낸 여태천 시인의 단단한 시 세계가 김수영의 정신을 계승했다는 점에 대해 만장일치로 합의하여 『스윙』을 2008년 제27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