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박정희 정부의 정치와 경제를 밝힌다.
냉전이 초래한 국제 정치경제적 구조와 군사정권으로서 자신의 정당성을 경제발전을 통해서 증명해야 했던 박정희 정부 사이의 갈등과 접점을 살펴보고, 그것이 한국 정치경제에 미친 영향과 그 결과를 살펴보고 있다. 특히, 저자는 이 과정에서 한·미·일 3국의 외교문서와 내부 정책결정 과정에 주목하여 미시적이고 거시적인 차원에서 한국 경제발전의 신화와 그 과정을 해부하고 있다.
저자는 박정희 정부의 '수출지향형 공업화'를 통한 경제발전 전략을 살펴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첫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박정희 정부가 군사쿠데타 직후 강한 민족주의적 수사로 정책을 추진하려고 했음에도 결과적으로 수출지향형 공업화라는 일견 덜 민족주의적인 경제정책을 채용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5·16 군사쿠데타 직후 군사정부가 내포적 공업화전략을 시도했으나, 미국과의 관계나 군사정부의 국내 지지 동원의 한계 등으로 인해 결국 수출지향형 공업화를 선택하게 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박정희 정부가 농어촌 고리채 정리, 통화개혁, 사회적 불평등 해소 요구, 자주 민주 통일론을 탄압하는 등 아래로부터의 민족주의적 요구를 억누르고, 반공주의와 경제발전 우선론을 중심으로 한 위로부터의 민족주의를 효과적으로 이용했는지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