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열정에 사로잡힌 진보의 좌절
노무현 시대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시민사회의 열풍을 업고 집권한 노무현 정부는 개혁과 진보를 원하는 대중의 열망을 한국사회에 뿌리내리게 하는데 실패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는 정권담당자들만의 책임이 아니라 진보개혁진영 전체의 실패로 받아들여야 하며, 때문에 날카롭게 비판하고 평가하되 남의 일처럼 말하지는 말자라는 원칙을 지니고 노무현 정부가 제기하고 집행했던 정책의제들을 차분히 돌아보고 있다.
저자들은 성장과 복지의 동시 충족이라는 시대적 과제와 대외정세에 대한 대응, 정권의 주체적 역량을 구체적 준거로 하여 차분한 분석을 시도한다. 집권초 국정목표를 성장과 복지의 동시실현으로 내걸었으나 둘은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못하였으며, 자주국방의 기치를 내세웠으나 이라크파병을 단행하는 '모순'을 범하였고, 성장위주의 한미FTA 타결의 일방적 추진, 지역 균형발전과 수도권 규제완화 사이에서 일관성없는 정책 등으로 진보진영 전체에 대한 피로와 거부감을 낳았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