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리어 왕』에 바치는 오마주
‘오프라 윈프리 쇼’를 뜨거운 논쟁으로 달구었던 화제의 영화, 미셸 파이퍼, 제시카 랭 주연의 「천 에이커」의 원작소설. 가족 소설을 중심으로 인간 내면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통찰을 보여 주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온 제인 스마일리의 일곱 번째 작품이다. 작가의 의식 속에 잠재한 『리어 왕』의 이미지로부터 탄생한 이 소설은 퓰리처 상과 전미 도서상을 받았으며,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천 에이커 땅의 주인이자 세 딸의 아버지인 래리 쿡은 상속세를 내지 않으려고 생전에 딸들에게 땅을 상속하려고 한다. 하지만 평소 가장 아끼던 막내딸 셋째 딸 캐롤라인이 그의 뜻을 거역하는 것에 격분, 나머지 두 딸에게만 땅을 나눠준다. 나중에 이를 후회한 래리 쿡은 막내딸과 합심하여 두 딸을 상대로 소송을 시작하지만 결국 패배하고 치매로 죽을 뿐만 아니라, 천 에이커에 달하는 땅도 사라진다.
셰익스피어 『리어 왕』의 플롯을 따라가는 『천 에이커의 땅에서』는 ‘현대판 리어 왕’으로 불린다. 하지만 『리어 왕』처럼 아버지가 아니라 첫째 딸 지니의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남성 중심주의적 가부장주의의 시각을 뒤엎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끊임없는 영토 확장의 욕구를 채우려는 남성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여성과 자연이 어떻게 파괴되어 가는지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